밤 11시쯤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볼리바드 광장 어느 한 귀퉁이에 오토바이를 세워두고..

 

 잠깐 새로운 장소에서의 자유로움과 신선함을 만끽하고...

 

 거리를 걸으며 지나가는 사람들.. 앉아서 이야기하는 사람들.. 상인들..

 

 술마시는 사람들을 지켜보다가

 

 올지~~~! 저기구나 ㅋㅋㅋ

 

 디스코를 발견합니다.

 

 그래서 그쪽으로 다가가니 디스코 앞에 테이블이 두세개 있었는데

 

 그중에 한 테이블에 네 남자가 앉아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제가 대뜸 물어봅니다.

 

 저 : 이거 디스코임?

 

 피노 : 응 맞아

 

 저  : 사람많음?

 

 피노 : 좀 있긴한데 그리 많지 않아.

 

 저 : 아.. 그래?

 

 피노 : 요즘에 다피탄에 있는디스코 완전 크레이지모드야 거기 사람 완전 많을거야..

 

 저 : 뭐? 정말?

 

 

 흠... 그런데가 있단 말이지.. 이런 소중한 정보를....ㅋㅋㅋㅋ

 

 그리고 두번 생각하지 않고 바로 오토바이를 타고 다피탄으로 달립니다. 그 새벽에... ㅋㅋㅋㅋ

 

 밤이라서 길도 잘 몰랐고 길을 알려주는 신디나 그 친구가 없어서

 

 약간은 헤메긴 했지만 물어물어 제대로 찾아갑니다.

 

 알고보니 아까 왔던 놀이공원 안에 있던 디스코더군요..

 

 놀이공원 주위로 술집들고 라이브카페.. 그리고 식당들이 죽~~ 원형으로 둘러싸여 있었는데요..

 

 그중에 라이브카페 바로 옆에 입구가 있드라구요..

 

 아는 사람 하나없는 처음 가보는 도시 다피탄의 디스코.. 어떤 곳일까.. 솔직히 기대 안했습니다.. 정말루요..

 

 뭐 있어봐야 나무 탁자 놓고 그런 허접한 데겠지.. 이런 생각이었습니다..

 

 근데 이건..

 

 

 와~~~~~~~

 

 와~~~~~~~

 

 와~~~~~~~

 

 들어가자 마자 이랬습니다..

 

 정말 말그대로 열광의 도가니더군요.... 이런 민다나오 촌구석에 뭐.. 인구수로만 보자면 촌구석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가본 몇안되는 지방 중소도시들의 디스코는 이렇지 않았었거든요..

 

 정말 열광적이었습니다..

 

 그 분위기에 이끌려 저도 보드카 스프라이트를 연발하며~~

 

 탁자를 하나 잡고 혼자 춤을 추다가..  와 생각하니까 지금 또 가고 싶네요 ㅠㅠㅠㅠ

 

 앞자리에 있는 필리핀 남자 애들 네명이랑 조인을 해서

 

 주거니 받거니 필리핀 스타일 아시죠 잔 하나로 돌려가면서 마시는거

 

 레드홀스 그 기둥모양 술 있자나요

 

 그거를 내가 한번 지들이 한번 또 내가한번 이렇게 세번을 마시고..

 

 정말 재밌었어요... 이제 여자 꼬시자고..

 

 막 여자들 불러오고.. 같이 춤추고...

 

 스테이지에 제가 나가면 정말 거짓말 조금 보태서 난리나더군요..

 

 제가다 부끄러워서 작업이고 피싱이고 이런거 못하겠드라구요.. 스테이지 나가면 그냥 여자애들 둘러싸버리는데...

 

 뭐 게이도 섞여있는게 흠은 흠이었지만...

 

 막 그렇게 한국놈 신기하다고 둘러싸고 춤추는데 거기다 대고 피싱을 하기엔 제 낯짝이 너무 얇았습니다..

 

 근데 지금 생각하면 너무 아쉽습니다... 동행이 한명이라도 있었다면 결과는 백팔십도 달라졌을거니까요...

 

 혼자는 챙피한 행동도 일행이 있으면 용기를 내서 할수 있는게 사람이고 그게 저니까요 ㅋㅋㅋㅋ

 

 암튼 그렇게 정말 재밌게 춤도 추고 술도 마시고..

 

 속으론 피싱안한거 조금 후회를 하면서 다시 오토바이를 타고 디폴록으로 돌아옵니다...

 

 

 

 다피탄의 클럽을 좀 정리해보면...

 

  - 100 퍼센트 필리피노 필리피나

 

  - 연령대가 좀 어렸던거 같은 느낌입니다.. 학생들이 대부분이었던것같은 느낌

 

  - 제가 이 다피탄의 클럽이 다른 중소도시들의 클럽보다 좋게 느껴졌던건.. 열광적인 분위기때문이기도 하지만

     피싱하는게 일반적이었던 그런 느낌 때문인것도 있습니다. 

 

  - 일례로 두마게티에도 두세군데 디스코가 잇는데요.. 근데 거기는 좀 뭐랄까.. 피싱하는게 조금 일반적이지 않았었거든요..

 

  - 실내가 너무 열광적이어서 그런지 춤추고 나니까 땀으로 흠뻑 젖을 정도더군요 실내가 좀 더웠던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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