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라드 파스는 필리핀 역사에 있어서도 유명한 장소로 기억되고 있다. 이곳은 바로 젊고 용감한 그레고리오 델 필랄이 미국군인과 전투를 치루었던 장소로 에밀리오 아귀날도 장군을 추격하던 미군들을 저지하기 위한 전투를 치렀던 장소로 유명하다. 필리핀 역사에 기록된 큰 전투지역인 이곳에 얽혀 내려오는 전설은 무엇인지 한번 알아보자.
오랜 옛날 루손 북부에는 큰 키에 용맹스러운 전사였던 안독이라는 사람이 살았다. 그는 큰 짐승들도 전혀 두려워 하지 않는 용맹한 사람으로 맨손으로 사나운 짐승들을 죽일 수 있는 막강한 힘을 지녔으며 그의 용맹성으로 마을 주민들은 그를 존경하며 사랑했다. 큰 키와 용맹성 외에도 수려한 용모를 지닌 안독에게는 엄청난 문제가 하나 있었다. 너무 큰 키로인해 자신과 맞는 여인을 찾을 수가 없다는 것.
조금만 키가 더 작았어도 가능할 법한 그의 혼인은 맞는 배우자를 찾지못하는 관계로 점점 늦어져만 갔다. 나이가 들어감에따라 혼자서 쓸쓸한 삶을 살던 그는 어느날 친구들을 불러 “나와 맞는 여성을 찾아주게. 대신에 찾아줄때마다 내가 사례나 도움을 주겠내.”라고 부탁하기에 이르럿다. 친구의 간곡한 부탁과 함께 사례까지 하겠다는 말에 안독의 친구들은 사방으로 흩어져 자신의 친구와 혼인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신부감 물색을 위해 사방으로 흩어졌다.
아미아난이라 불리우는 계곡에 도착한 이들은 맑은 시냇물이 흐르는 커다란 동굴을 보게되었다. 동굴안에 누가 사는지 궁금하여 들어가 본 안독의 친구들은 목욕을 하는 여인을 보게 되었다. “당신들은 누구요? 어디서 온 사람들이요? 내 동굴에서 뭘하는거요?”하고 그녀가 묻자 이들은 자신들이 여기까지 오게된 연유를 설명했다. 그녀는 “내 이름은 아딩 루딩이며 내가 당신의 친구 안독과 결혼을 해 주겠습니다. 그러나 안독이 저에게 청혼을 하기위해서는 이 한가지를 해야 한다고 전해주세요.” 라며 안독의 친구들에게 어떠한 나무의 열매나 야채를 막론하고 그것을 이용해서 큰 모자를 만들어 나에게 직접 가져와야 한다는 특이한 조건을 내세웠다.
이 소식을 접한 안독은 매우 기뻐하며 모자를 만들기 위해 마을 연장자들의 자문을 구했으나 그들로부터 맘에 쏙드는 답변을 찾지못해 루퐁이라는 이름의 어르신을 찾았다. 이 마을 연장자들 중에서 가장 현명한 루퐁을 찾는것은 매우 쉬웠으며 루퐁은 안독에게모자로 만들기에 안성맞춤인 과일을 가르쳐 자기가 알고있다고 말했다. 안독이 “이 과일을 어디서 찾을 수 있는지 말해줄 수 있나요?”하고 물어보자 루퐁은 “내가 당신과 내일 함꼐 가겠소. 그러나 당신은 바람, 비, 태양으로 인해 어떤 고통이나 난관을 겪는다 할지라도 이를 저주해서는 안된다는것을 기억해야 하며 아딩 루딩이 당신을 기다리는 동굴에 들어가서 그녀를 만나기전까지 당신의 입을 조심해야 한다고 약속해야 하오.”라고 말하자 안독은 “당연하신 말씀”이라고 선뜻 약속했다.
다음날 아침, 안독과 루퐁은 산으로가서 과일을 찾았고 루퐁은 카투콩이라는 이름의 모자를 만들어 안독은 아딩 루딩이 산다는 산으로 찾아갔다. 바탈라는 “안독이 얼마나 약속을 잘지키는지 함번 시험을 해봐야 겠다”고 결정, 작렬하는 태양으로 안독의 살이 벗겨질 정도로 혹독하게 햇빛을 비추었다. 곧 자신의 약속을 잊어버린 안독은 태양을 저주했고 뒤이은 태풍과 폭우를 모두 저주했다.
자신의 약속을 망각하고 마구 입을놀렸던 안독은 아딩루딩을 찾아 동굴로 가려던 중 동굴입구에서 땅이 무너져내려 그대로 생매장되었고 그가 들고있던 카투콩은 남아 산으로 향하는 길을 매우 좁게 만들었으며 이곳이 바로 티라드 파스로 호명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