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넠의 묵상 : 필리핀 돼지와 앙헬 냉장고...
작성일 24-08-22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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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예전 군대시절...잔반은 모아 두었다가 민간 돼지
사육장에서 경운기로 가져간다
조건은 명절 때 중급 돼지 한마리를 주는 것이었다
명절 때는 돼지를 우리 손으로 잡았다
그리고 부대 내에서 키우던 미군이 준 큰 똥개를 잡았다
이것들을 잡다가 내 동기가 병장 머리를 시멘트블록으로
때려 난리가 났다
(이때 우리 대대에서 3년간 3명의 병사가 죽었다고 한다)
인간이 돌면 눈에 뵈는게 없다는 걸 처음으로 보았다
하루는 돼지고기 먹으러 취사반장에게 갔다
닝기리... 말년 병장인 나도 고기없는 맹물 돼지고깃국 보았다
쫄다구들이야 더 무엇하랴...
돼지 뒷다리는 중대장 가지고 가고
앞다리와 가슴은 대대장 가지고 가고...
나머지 머리와 내장은 대대 간부들 가지고 가고
짬장이 하는 말이 살은 없고 돼지 등뼈만 남았다고 한다
그걸로 40명 이 먹을 국을 끓였단다. 24살인 나는
기가 찼다
하루는 미국 개를 잡았다
우리들 병사들의 친근한 개였는데...
이 역시
개 뒷다리는 사령관에게 ㅋ
앞다리는 대대장에게
나머지 고기는 대대 간부들에게..
보신탕을 짬장이 끓였는데
오로지 뼈만 있고 고기는 없고 멀건 국물 뿐이다
ㅎ
부대 주번하사였던 나도 국물만 맛 보았는데
나머지 쫄병드리야
ㅡㅡ
요즘 필리핀 돼지고기도 비싸다고 한다
수입산도 많다고 한다
그나마 로컬 싱싱한 돼지고기는 새벽 시장에 가면
싸고 질좋은 돼지고기가 많다고 한다
지인과 현지인, 현지 처자를 통해 알게 된 것이
냉장고이다...왜 필은 냉장고에 보관하지 않는가?
돼지고기 사서 냉장고에 넣어두면 될 것을
중고 냉장고도 좋지 않느냐?
들어보니..
전가가 정전되면? 언제 전기 들어오나?
로컬로 갈수록..
냉장고 믿다간 음식물이 상한다고 한다...
그럴 바에야 오늘 소비하는게 낫다...
초청으로 앙헬 로컬 집에 가 보았는데
남친이 사 준 냉장고 제대로 사용하지 않더라...
이해가 안되었는데...
결론은
아침에 재래시장에 가서 처자와 싱싱한 돼지고기 사서
앙헬에서 떨어진 계곡에 가서
불고기 양념 사서 불판에서 구워 고기 먹고
엠페라도 마시고 그늘에서 한떡 함이라...
ㅡㅡ
이상 듣고 보고 한 앙헬 산꼴짜기 냉장고
이야기였습니다